권력의 입맛에 따라 바뀐 도서전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은 개막 전부터 두 가지 큰 변화를 겪었다. 무대 배경 디자인이 김건희 여사의 의상 색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급하게 푸른색 계열로 변경되었고, 도서전의 주제문 또한 수정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행사 주최 측은 1천만 원을 추가로 들여 무대를 다시 제작해야 했다.
출판계를 옥죄는 정부의 압박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은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회장을 찾아가 슬로건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며 수정을 요구했다. '비인간'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아 슬로건에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부제를 추가하고, 1920년대 백정들의 신분 해방 운동을 다룬 '형평사' 관련 내용을 삭제했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정부의 예산 시비를 우려하여 고심 끝에 이를 수용했다.
2년 수사 끝 무혐의, 남은 것은 상처뿐
2023년 서울도서전 이후,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출협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보조금법 위반, 사문서 위·변조, 업무방해 등의 혐의였지만, 2년 가까운 수사 끝에 혐의 없음으로 종결되었다. 윤철호 회장은 이 모든 과정이 정부의 압박이라고 주장하며, 도서정가제, 블랙리스트 문제 등 그간의 갈등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보복, 출판계의 고립
수사 의뢰와 더불어, 문체부는 2024년부터 서울도서전 예산 8억 원과 해외도서전 참가 사업 보조금 30억 원 가까이를 삭감했다. 국고보조금 사업 신청 자격 또한 박탈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정부의 보복이라고 비판하며, 출판계의 고립을 우려했다.
도서전의 미래, 자생력 확보가 관건
정부 지원 없이 도서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윤 회장은 도서전의 자생력 확보를 강조했다. 단순 매출보다 브랜드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독립출판사 참여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는 도서전의 흥행과 출판사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물적 토대 강화와 인적 파워, 기획 수행 능력 향상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다.
출협의 과제, 시민사회 조직으로의 성장
윤철호 회장은 출협을 '풀뿌리 시민사회 조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정부 정책에 대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회원사와 시민들의 권리와 책임을 강조하며, 출판계의 자율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1947년 창립 이후 정부에 반하는 성명을 자제해 왔던 출협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출판계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결론: 권력의 외압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출판계의 투쟁
이번 사건은 권력의 입김에 굴하지 않고 출판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려는 출판계의 끈질긴 노력을 보여준다. 정부의 압박 속에서도 윤철호 회장은 출협을 지키고, 도서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며, 출판계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서울도서전 무대가 바뀐 이유는 무엇인가요?
A.김건희 여사의 의상 색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비서실과 경호처의 요청에 의해 푸른색 계열로 변경되었습니다.
Q.출협 회장이 정부와 갈등을 겪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도서정가제, 블랙리스트 문제 등 문체부와의 정책적 이견과 정부의 압박이 주요 원인입니다.
Q.출협은 앞으로 어떤 과제를 안고 있나요?
A.정부 지원 없이 도서전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출판계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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