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중산층일까요?
책의 서문을 빌려 말하자면, 이 기사를 읽는 당신은 글로벌 중산층일 가능성이 높다. 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절반인 40억 명이 중산층이거나 더 부유한 상태기 때문이다. 세계은행과 브루킹스 연구소 등에서 40여 년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며 중산층 연구에 매진해 온 저자는 2030년이면 전 세계 중산층 규모가 50억 명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고한다.
중산층, 무엇으로 정의할 것인가
흔히 계층을 구분할 때 쉽게 사용하는 지표는 ‘소득’과 ‘부’다. 최근 이재명 정부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소득에 따라 민생 지원금을 15~50만 원씩 차등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저자는 “단지 소득이란 잣대만으로 판단하면 오늘날 중산층의 모습을 정확히 짚어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아르바이트하는 고학생과, 부모에게 용돈 받아 학교 다니는 학생 중 소득 수준만으로 보면 전자가 후자보다 높게 분류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출, 중산층의 새로운 척도
저자는 전 세계 다양한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글로벌 중산층의 최저 지출 기준을 1인당 하루 최저 12달러(한화 약 1만6300원)로 잡는다. 이 이하로 지출하는 경우 중산층에 들 수 없다는 것. 상한으로는 하한선의 10배인 1인당 120달러(한화 약 16만3000원)로 정한다. 이 이상 쓰면 중산층이 아닌 상류층이다.
중산층의 역사: 200년의 성장
고대 그리스 시대 이래 사람들은 늘 중산층이 되는 것을 선망해왔다. 부자는 운이 좋은 경우라고 여길 때가 많았다. 중산층은 달랐다. 스스로의 재능과 근면으로 사회를 위해 공헌하고, 사회는 그들에게 그만큼 대가를 지불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1830년 겨우 전 세계 인구 11억 명 중 1000만 명에 못 미치는 사람이 중산층이었다. 저자는 전 인구의 1퍼센트도 안 됐던 중산층이 어떻게 두 세기 만에 500배 이상 폭증했는지를 크게 다섯 시기로 구분해 설명한다.
아시아 중산층의 부상: 한국의 역할
이 중 단연 관심 가는 대목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 중산층을 분석한 두 번째 세계화 물결이다. 시작은 일본이었다. 1975년 일본은 비서구권에서 시민 대다수가 중산층이 된 유일한 나라가 됐다. 특히 ‘샐러리맨’은 일본에서 새로운 중산층을 가리키는 상징적인 언어였다.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일본과 비슷한 방식으로 고도성장을 이뤘다. 한국도 마찬가지. 특히 교육이 신분 상승 사다리 역할을 했다. 그 결과 2006년에 전 세계 중산층 가운데 4억2000만 명이 동아시아인이었다.
지속 가능한 발전, 중산층의 미래
저자는 2030년을 전후해 50억 번째 중산층에 진입하는 사람이 나오리라 예상하면서도, 단서를 단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50억 명 도달을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하는 새로운 동력원이다.” 저자는 이를 갖추지 못하면 지금까지 계속 그들 계층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는 것만 보고 살았던 중산층들이, 처음으로 고배를 마실 거라고 경고한다.
요약: 중산층, 200년의 성장과 미래의 과제
200년 만에 인류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회 집단으로 부상한 중산층의 궤적을 심도 있게 탐구한 수작이지만, 마지막 부분에선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중산층이 뭉친다고 해서 AI의 흐름을 막을 수 있을까.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중산층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A.저자는 전 세계 다양한 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글로벌 중산층의 최저 지출 기준을 1인당 하루 최저 12달러(한화 약 1만6300원)로 잡습니다.
Q.한국은 어떻게 중산층 국가가 되었나요?
A.한국은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 사다리를 만들었고,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고도 성장을 이루면서 중산층이 확대되었습니다.
Q.중산층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A.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지 못하면 중산층의 생활 수준이 하락할 수 있으며, 기후 위기, AI 발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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