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떠나는 건설사들: 붕괴하는 주택 시장의 그림자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중흥건설이 '탈(脫)광주'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호남에 뿌리내렸던 주요 건설사 중 사실상 마지막까지 버텼던 중흥마저 '지방 손절'에 돌입한 것입니다. 주택 수요 붕괴와 미분양 누적, 과도한 공공기여 부담이 겹치며 광주를 근거지로 한 대형 건설사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중흥건설은 수주·개발·기획 등 핵심 기능을 서울로 이전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목상 본사는 광주에 두되, 실제 의사결정과 사업의 중심축은 수도권으로 옮기는 구조입니다.

위기의 광주 주택 시장: 인구 감소와 미분양의 늪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광주 주택시장의 급격한 위축이 자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광주 인구는 올해 139만 명대로 내려앉으며 21년 만에 140만 선이 무너졌습니다. 인구 감소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가구 수 증가율은 최하위권입니다. 수요 기반이 무너지자 미분양이 급증했습니다. 2021년 27가구에 불과했던 광주 미분양은 1431가구(10월 기준)로 불어났습니다. 1조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챔피언스시티'의 착공·분양이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으로 연기된 것도 이런 시장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과도한 공공기여, 발목 잡힌 개발 사업
광주시의 과도한 공공기여(기부채납) 요구를 '탈광주' 배경으로 꼽는 시각도 있습니다. 광주시가 그간 대형 개발 사업에서 요구한 기부채납 규모는 누적 1조 원대로,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대표적으로 챔피언스시티 사업의 경우 기부채납 예정 규모만 약 5900억원으로, 사업자가 부지를 매입한 금액(6850억 원)에 육박합니다. 신세계백화점 확장 사업 역시 도로 변경을 조건으로 수백억 원대 기부채납 규모를 놓고 이견이 발생하는 등 사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광주 건설사들의 엑소더스: 서울로 향하는 발걸음
중흥건설에 앞서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대형 건설사 상당수가 이미 본사를 옮겼거나, 본사 기능을 수도권으로 옮겼습니다. 호반건설을 비롯한 호반그룹과 우미건설, 금호건설 등 '호남계 5대 건설사' 중 3곳의 본사가 서울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일건설의 경우 본사는 아직 광주에 있지만, 동작구에 서울 지사를 두고 사업 개발, 분양, 마케팅, 수도권 프로젝트 관리 및 금융 관련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이제 중흥마저 서울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광주 본사는 향후 '서류상 주소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절망의 광주, 희망의 서울? 건설사들의 엇갈린 선택
물론 대형 건설사와 비교해 자금력과 브랜드에서 밀리는 중견 건설사가 서울로 옮긴다고 상황이 크게 나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방에 남는 것보다는 무조건 낫다는 계산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에선 치여 죽을 수 있지만, 광주에선 굶어 죽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수도권의 소규모 정비사업과 민참사업(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등을 발판 삼아 실적 제고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광주 건설사들의 씁쓸한 현실: 엑소더스, 그리고 험난한 생존 경쟁
광주 주택 시장의 위축, 과도한 공공 기여 부담, 그리고 인구 감소. 이러한 악재 속에서 광주를 떠나 서울로 향하는 건설사들의 발걸음은 절박함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보여줍니다. '서울에선 치여 죽을 수 있지만, 광주에선 굶어 죽는다'는 말처럼, 건설사들은 수도권에서의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왜 광주 건설사들이 서울로 이전하는 걸까요?
A.광주 주택 시장의 위축, 미분양 증가, 인구 감소, 과도한 공공기여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서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생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Q.광주 건설사들의 서울 이전이 광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대형 건설사들의 이탈은 일자리 감소, 지역 경제 위축,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도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앞으로 광주 주택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A.단기적으로는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분양 해소, 인구 유입, 정부 정책 변화 등 긍정적인 요인이 나타나야 시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봉 7000만원 넘는 당신, 12월 31일 놓치면 후회! 지금 바로 '절세 막차' 타세요 (0) | 2025.12.20 |
|---|---|
| 코스닥 부활의 신호탄? 연기금 투자 유치, '다산다사' 구조 전환으로 시장 혁신 모색 (0) | 2025.12.20 |
| 매출 조작 기업의 화려한 부활: 루이싱커피, 중국 커피 시장을 뒤흔들다! (0) | 2025.12.20 |
| 30만 유학생의 그림자: 불법 알바 늪,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0) | 2025.12.20 |
| 쿠팡의 두 얼굴: 한국 고객 정보 유출과 미국 로비, 무엇이 우선이었나? (0) | 2025.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