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쌓여가는 남은 약, 왜 문제일까?
“꼭 우리집 풍경 같네” 흔히 볼 수 있는 한가득 쌓인 먹다 남긴 약들. 필요할 때마다 사다 보니 절반도 먹지 않고 방치한 게 수두룩하다. 이같은 약 뭉치는 결국 버려지는 경우가 대다수. 오래된 약을 먹자니, 아무래도 찝찝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개별 봉지에 든 병원 처방약 또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잘못된 폐의약품 처리, 지구를 위협하다
중요한 점은 ‘제대로 버리는 것’. 의약품을 잘못 버릴 경우 성분이 땅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오염을 일으킨다. 분리 배출해야 한다는 상식도 꽤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천은 다른 영역. 분리배출 지침을 아는 사람 중에서도 절반이 일반쓰레기를 버리듯 약을 버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남은 약을 변기에 흘려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인식은 높지만, 실천은 부족한 현실
환경재단은 전국 시민 4068명을 대상으로 한 ‘폐의약품 분리배출에 관한 인식·행동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기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93.8%(3818명)는 폐의약품을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인식도 높은 수준이었다. 분리배출을 인지하고 있는 이들(3818명) 중 92.3%(3525명)는 배출 방법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실제 조제약, 일반의약품 등 정확한 분리배출 대상을 물어본 결과, 이를 숙지한 사람의 비율은 55.3%(1948명)에 불과했다.
가장 큰 문제: 알고도 행하지 않는 분리 배출
가장 큰 문제는 분리배출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실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 1년 내 폐의약품을 버린 경험이 있는 응답자 2264명 중 48.4%(1096명)는 일반 생활폐기물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 방법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종량제 봉투로 32.9% 비율로 집계됐다. 집에 계속 보관하고 있다는 응답은 4.9%,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렸다는 응답은 3.6% 등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싱크대나 변기에 버렸다고 답한 비율로 7%에 달했다.
올바른 폐의약품 배출 방법: 지금 바로 실천하세요!
원칙적으로 의약품은 정해진 방법대로 분리 배출한 뒤 전용 소각 절차를 밟아야 한다. 전국 약국, 보건소, 주민센터, 아파트 등에 비치된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에 이를 버려야 한다. 특히 유효기간이 지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약은 반드시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약 종류에 따라서도 분리배출 방법이 달라진다. 조제약의 경우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그대로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일반 알약의 경우 종이 겉 포장은 제거하고, 낱알·가루는 내용물 포장지째로 버려야 한다. 물약 등은 뚜껑을 닫아 용기째로 수거함에 배출하는 게 원칙이다.
폐의약품, 환경 오염의 주범
이같은 의약품을 그대로 생활쓰레기로 버릴 경우, 부작용은 적지 않다. 생활쓰레기도 소각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대로 매립되는 경우 빗물 등 침출수로 인해 약효성분이 흙을 거쳐 지하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결국 ‘먹는 물’에 대한 오염까지 유발한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부산대 연구진이 지난 2023년 9월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국 70곳 정수장의 원수에서 30종, 정수처리를 거친 물에서 17종의 의약 성분이 검출됐다. 생태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준을 넘어서는 의약 성분도 발견됐다.
분리배출, 왜 어려울까?
분리배출을 인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거함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접근성 부족’이 꼽혔다. 생활폐기물로 의약품을 버린 응답자 중 30.9%는 ‘수거함 접근의 어려움’, 24%는 ‘수거함 위치 안내 미흡’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28.9%는 ‘정확한 배출 방법에 대한 정보 부족’이라고 답했다. 실제 ‘종량제 봉투에 버렸다’고 응답한 시민 중 일부는 지자체의 공식 안내에 따랐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다른 처리 지침이 적용되면서 혼란을 초래하고 있는 셈이다.
폐의약품 분리배출, 어떻게 활성화해야 할까?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한 정책 과제로는 ▷수거함 확대 설치(34.8%) ▷인식 캠페인 강화(29.6%) ▷집 앞 또는 아파트 단지 내 수거함 설치(19.5%)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이외에도 앱을 통해 수거함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면 이용하겠다는 응답 비중이 88%에 달했다. 가장 책임 있게 노력해야 할 주체로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61.5%)가 꼽혔다.
버려지는 약, 더 이상 방치하지 마세요!
올바른 폐의약품 처리, 우리 모두의 건강과 지구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지금 바로 실천하여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요!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Q.유통기한이 지난 약, 어떻게 해야 하나요?
A.반드시 폐의약품 수거함에 버려야 합니다. 약국, 보건소, 주민센터 등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Q.알약 포장, 어떻게 버려야 하나요?
A.알약은 종이 겉 포장을 제거하고, 낱알·가루는 내용물 포장지째로 버려야 합니다.
Q.물약은 어떻게 버리나요?
A.뚜껑을 닫아 용기째로 폐의약품 수거함에 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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