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기 수령, 왜 늘어나는가?
예상보다 일찍 퇴직하거나,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국민연금을 미리 받는 조기 노령연금 수급자가 올해 100만 명을 넘었다. 조기 퇴직과 연금 수급 개시 연령 상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고액 수급자들 사이에서도 건강이나 자산 활용을 위해 조기 수령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조기 수령의 현실: '손해'를 감수하는 선택
조기 연금은 5년 일찍 받으면 월 수급액이 30% 삭감되어 '손해 연금'이라고 불립니다. 국민연금 수급액은 가입자 평균 소득과 물가 상승에 따라 시간이 갈수록 오르는데, 5년 일찍 받으면 이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을 5년 앞당겨 받으면 실질적으론 35%가량 월 수급액이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조기 수급자, 월 100만 원 미만 수령이 대다수
조기 수급자 76%는 월 수급액이 100만 원 미만입니다. 감액된 금액을 사망 때까지 받게 돼 국민연금의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최근엔 이런 손해를 감수하면서 연금을 일찍 받는 고액 수급자가 늘고 있다.

고액 수급자들의 조기 수령, 이유는?
2020년엔 월 수급액 15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 고액 수급자 중 조기 연금 수급자 비율은 11.7%였는데, 올해 26.5%까지 늘었다. 고액 수급자들은 유불리를 따져 연금 수급 시기를 앞당긴다.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이 연 소득 34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강화되면서 피부양자 탈락을 막기 위해 수급액을 낮추거나, 더 건강할 때 연금을 받아서 쓰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연금에 대한 신뢰 하락과 조기 수령의 상관관계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의 성인 1007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국민연금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5.7%로, ‘신뢰한다’(44.3%)보다 많았다. 김동엽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소득 공백을 메우려는 이유뿐 아니라, 점차 연금액이 커지면서 이를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수급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연기 연금, '부자들의 선택'… 양극화 심화 우려
노령연금은 수급을 1년 늦출 때마다 7.2%씩 수급액이 늘어, 최대 5년 늦게 받으면 36%를 더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월 수급액이 높을수록 연기 노령연금을 선택한 비율도 높아진다. 올해 월 30만 원 이상∼50만 원 미만 수급자 중 1.1%만 연기 연금을 선택했는데, 월 수급액이 200만 원 이상인 수급자는 28.7%가 수급 시기를 미뤘다. 서울 강남구는 연기 연금 수급자 비율이 9.7%로 전국 평균(2.5%)보다 월등히 높았다.

핵심만 콕!
국민연금 조기 수령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생활비 부족, 조기 퇴직, 연금에 대한 불신 등 다양한 이유로 '손해'를 감수하고 연금을 앞당겨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반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소득층은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춰 더 많은 연금을 받으려는 경향을 보이며, 연금 수령 방식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독자들의 Q&A
Q.조기 수령 시, 연금액은 얼마나 깎이나요?
A.1년 일찍 받을 때마다 수급액의 6%가 삭감됩니다. 5년 일찍 받으면 최대 30%까지 삭감될 수 있습니다.
Q.연기 연금은 무엇인가요?
A.연기 연금은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1년 늦출 때마다 수령액이 7.2%씩 증가합니다. 최대 5년까지 늦출 수 있습니다.
Q.조기 수령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생활비 부족, 예상보다 이른 퇴직, 연금에 대한 불신, 고액 자산 활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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