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직장인, '퇴사' 대신 '버티기'를 선택하다: 흔들리는 고용 시장, 그들이 직장을 놓지 못하는 이유

불안한 경제, 잦은 이직 대신 '인정'을 택하다

경제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직장인들의 고용 형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더 나은 직장을 찾아 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불만이 있어도 현재 직장을 유지하며 '버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습니다. 2025년 직장생활 및 이직 의향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이직보다는 현재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불안정한 사회경제 환경 속에서 안정성을 추구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열정은 식었지만, 일은 더 열심히 하는 아이러니

흥미로운 점은, 직장생활 만족도는 '보통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업무 몰입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2023년 75.2%였던 '현재 하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임한다'는 응답은 2025년 82.1%로 증가했습니다. 또한 '자신만의 직업적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비율도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는 직장인들이 단순히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버텨야 한다'는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직 의향 감소, 현실적인 선택의 무게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이직 의향의 감소입니다. 2023년 58.0%였던 이직 의향은 2025년 48.1%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는 언제든 이직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인식과는 상반되는 결과입니다. 잦은 이직이 커리어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인식(81.7%)과 더불어, '이직보다 현재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더 가치 있다'는 응답이 증가(2023년 58.7% → 2025년 67.0%)한 것도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합니다. 즉, 직장인들은 이직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직장, 심리적 안전망의 역할

불안정한 경제 상황은 직장인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80.8%는 '지금처럼 불안정한 시기에는 이직보다 현재 직장에서 자리 잡는 것이 낫다'고 답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현 직장을 유지하겠다는 응답(76.8%)과 업계의 일자리 상황 악화로 이직을 보류하고 있다는 응답(63.1%)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원하는 일이 아니어도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싶다'는 의견이 83.3%에 달한다는 점은, 안정적인 직장이 직장인들에게 중요한 심리적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와 달라진 기대, 현실 수용의 증가

직장에 대한 기대는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현실적인 수용은 높아졌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응답이 70.2%를 차지했으며, '경제적으로 안정돼도 계속 일할 것 같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는 53.7%를 기록했습니다. '어떤 일이든 계속 일할 것 같다'는 비율도 67.6%에 달했습니다. 이는 경제적 불확실성이 고용에 대한 '심리적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F.I.R.E족에 대한 관심 감소(50세 이전 은퇴 의향 2023년 61.5% → 2025년 48.5%)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트렌드 '잡 허깅', 그리고 우리의 현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잡 허깅(Job Hugging)'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잡 허깅이란, 만족스럽지 않은 직장이더라도 경제적 불확실성과 구직 시장의 악화로 인해 이직을 미루고 현 직장을 붙잡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미국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서도 이 현상을 주목하며,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직장인들이 심리적 안전망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잡 허깅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우리 사회의 불안정한 현실을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핵심만 콕!

결론적으로, 경제 불황과 고용 불안 속에서 직장인들은 '퇴사' 대신 '버티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직보다는 현재 직장에서 인정받는 것을 택하고, 원하는 일이 아니어도 안정성을 좇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이는 불안정한 사회경제 환경이 심리적 안전망 역할을 강화하면서,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선택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왜 직장인들은 이직을 꺼리게 되었나요?

A.경제 불황, 고용 불안, 잦은 이직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현재 직장에서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심리가 커지면서 이직보다는 '버티기'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Q.잡 허깅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A.만족스럽지 않은 직장이라도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이직을 미루고 현 직장을 유지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글로벌 트렌드로,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직장인들이 심리적 안전망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Q.앞으로 직장 생활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A.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는 노력을 지속하면서, 동시에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직원들의 심리적 안전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