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챔피언의 추락: 자만심과 고정관념이 불러온 참담한 결과
예상 밖의 부진: 전문가들의 진단
지난 시즌 압도적인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KIA 타이거즈는 2025년 우승 후보로 꼽힐 정도로 강팀이었다. 겨우내 전력 누수도 크지 않았고, 젊은 선수들도 우승 경험을 통해 한 뼘 성장했다. 개막전에서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전문가들은 KIA가 곧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즌이 거듭되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전력이 성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믿었다. 6월 쯤 되면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을 거라고 예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반짝 상승과 이후의 추락
6월 말부터 KIA는 상승 곡선을 그리며 7월 초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정규시즌 마지막 한화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1위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기에는 더욱 심각한 추락이 이어졌다. 3연패 후 7연패 수렁에 빠지며 2년 연속 우승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후의 행보도 도깨비팀 그 자체였다. 3연승-2연패-다시 3연승. 그래놓고 9위 두산에 3연패, 10위 키움에 1승 2패에 그치며 벌어놓은 승수를 다 까먹었다. 6연패 뒤 다시 3연승으로 마지막 반등을 하나 싶었지만, 거기까지였다. 9월 2일 한화전에선 3 대 21로 올시즌 최다실점 패배를 당했다.
추락의 원인: 부상, 뎁스, 그리고 팀워크
가장 쉽고 편한 대답은 MVP 김도영과 좌완 불펜 곽도규의 부상 이탈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지금의 추락이 설명되지 않는다. KIA 선수 뎁스가 얼마나 좋은가. 야구는 김도영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누가 빠지면 다른 선수가 등장해서 채워줄 정도의 선수 구성은 갖추고 있는 팀이 KIA다. 빠져나간 선수가 있으면 작년보다 성장하는 선수도 있고,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도 나오게 마련이다. 김도영 부상은 핑계라는 지적도 나왔다. 작년 KIA는 선수단 전체가 우승을 목표로 하나로 똘똘 뭉친 게 느껴지는 팀이었다. 팀 전체의 기가 정말 셌고, 큰 점수차로 앞서고 있어도 안심이 되지 않았다. 올해는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느슨해진 팀 분위기와 시즌 준비 부족
KIA 선수단의 목표 의식이 작년보다 약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우승 파티 분위기에서 빨리 깨어나서 다음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긴장의 끈이 느슨해졌고, 이런 분위기가 오프시즌과 준비과정으로 이어지면서 정규시즌 준비를 그르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KIA는 전반적인 시즌 준비가 예년보다 늦었다. 주전들의 몸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렸고 시범경기 출전도 늦게 이뤄졌다. 훈련량과 준비 과정의 문제가 시즌 초반 투수들의 구속에서 나타났다. 4월에 불펜이 무너져서 역전당한 경기가 얼마나 많았나. 볼 스피드가 하나같이 140㎞ 초반대에 머물렀다.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했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들의 프로 의식
이범호 감독의 선수 중심 리더십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선수들의 기분과 의사를 존중하고, 특히 고참급 선수들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시즌을 치렀다. 다만 선수들이 이런 배려에 투철한 프로 의식과 팀 퍼스트 정신으로 보답했는지는 의문이 있다. 수평적 리더십도 좋지만 한국야구에선 아직은 어느 정도 수직적인 리더십과 조화를 이뤄야 팀이 유지된다. 적절한 경쟁과 긴장감이 조성돼야 작년 같은 팀 분위기가 유지됐을 텐데 올해 KIA 선수들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자기가 주전이고 자리가 보장됐다는 생각에 분위기가 느슨해졌다고 본다.
고정관념과 결단력 부재
올시즌 부진한 정해영의 마무리투수 기용을 고집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판 대상이다. 정해영은 올해 52경기 2승 7패 26세이브 평균자책 4.17에 7블론세이브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정해영 마무리 카드를 왜 못 버리는지 답답하다. 공이 좋은데도 결과가 나오지 않은 거라면 모르겠는데, 올해 정해영은 공이 안 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정해영의 구원 실패로 얼마나 많은 경기를 날렸나. 선수를 믿는 것도 좋지만 감독의 결단이 필요할 때도 있다. '마무리는 정해영'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시즌 전체를 그르쳤다는 지적이다. 작년 KIA가 우승까지 한 건 전력이 강한 것도 있지만, 1위 싸움하는 강팀과의 경기, 접전 경기를 전부 승리로 가져간 게 비결이었다. 올해는 그런 경기들을 반대로 죄다 놓치고 있다.
핵심 요약: KIA 타이거즈의 추락 원인 분석
KIA 타이거즈의 추락은 부상, 느슨해진 팀 분위기, 시즌 준비 부족, 고정관념, 결단력 부재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었다. 지난해 우승 이후 선수단의 자만심과 팀워크 저하, 이범호 감독의 선수 중심 리더십의 한계, 그리고 구단의 과도한 개입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자주 묻는 질문
Q.KIA 타이거즈의 부진,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A.부상, 느슨해진 팀 분위기, 시즌 준비 부족, 고정관념, 결단력 부재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습니다.
Q.이범호 감독의 리더십은 실패했나요?
A.선수 중심 리더십은 좋았지만, 선수들의 프로 의식 부족과 팀워크 저하로 인해 그 효과가 반감되었습니다.
Q.정해영 선수의 마무리 기용은 왜 비판받는 건가요?
A.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정해영 선수를 계속 마무리로 기용한 것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결단력 부재로 비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