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신화, SK하이닉스 '포스트 엔비디아'를 꿈꾸다: AI 반도체 시장을 뒤흔들 승부수
AI 시대를 향한 SK하이닉스의 거침없는 질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운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엔비디아에 이어 오픈AI까지 연결고리를 넓히며 AI 반도체 공급망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술 경쟁 격화 속 "상황 대응력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오는 24일 발표될 2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9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HBM 주도권과 글로벌 고객 확장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전략적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역대급 실적, 그 배경과 숨겨진 의미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발표할 2분기 실적에서 매출 20조7186억원, 영업이익 9조6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65.8%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HBM3E 12단의 조기 양산 △엔비디아향 납품 확대 △HBM4 샘플 선점 등 기술력과 공급 우위를 동시에 확보한 전략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오픈AI, SK하이닉스와 손잡을까? '포스트 엔비디아'를 향한 기대감
기대감을 더욱 키우는 건 SK하이닉스의 HBM이 '엔비디아 그 이상'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미국 현지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직접 만났다. 양측은 AI 인프라 투자와 반도체 공급망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의 방한 이후 5개월 만의 재회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에서 올트먼 CEO를 만나 AI 기술과 산업 전망 등 협업 가능성을 논의한 바 있다.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SK하이닉스의 역할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오픈AI는 소프트웨어 기업이지만 AI 반도체에는 HBM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TSMC가 비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고 SK하이닉스가 HBM을 공급하는 방식은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전문 기업인 만큼 파운드리를 자체 소화하긴 어렵다"며 "강점인 HBM을 중심으로 AI 반도체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AI 칩 전체를 설계하거나 생산하기보다 핵심 메모리 공급 축으로 기능하는 것이 SK하이닉스의 가장 현실적인 역할이라는 뜻이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넘어, 고객 다변화의 필요성
SK하이닉스로서도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HBM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한 고객사에 집중된 공급 구조는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이 교수는 "당장은 엔비디아에 기대고 있지만 그 관계가 계속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고객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의 '상황 대응력' 강조와 미래 전략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최태원 회장은 "그걸 정확히 예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속한다"며 "상황에 따른 대응책을 잘 가져가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경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그는 "HBM4부터는 고객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이 분화돼 쪼개지고 미·중 갈등으로 양국 시장이 완전히 분리된 것도 큰 이슈"라고 짚었다. 최 회장은 "우리 제품이 고객들에게 많이 쓰여왔기 때문에 거의 메인 제품화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HBM처럼 10년 전에도 있었지만 아무도 몰랐던 제품이 지금도 수두룩하다"며 "무엇이 선택받을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시나리오와 상황에 맞춰 연구개발을 착실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견고한 실적과 기술력, 그리고 전망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HBM3E 매출의 절반 이상을 12단 제품으로 채우고 있으며, HBM 전체 이익 기여도는 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의 D램 내 HBM 비중은 올 2분기에도 45%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는 엔비디아의 B200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이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심만 콕!
SK하이닉스가 HBM 기술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를 넘어 오픈AI와의 협력을 모색하며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9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객 다변화와 기술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SK하이닉스의 HBM 기술력이 왜 중요한가요?
A.SK하이닉스의 HBM은 AI 반도체 성능 향상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로, 엔비디아,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이 핵심 부품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Q.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단일 고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장기적인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고객 다변화를 통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전략입니다.
Q.앞으로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전망은 어떤가요?
A.HBM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AI 기술 발전과 함께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SK하이닉스는 기술 혁신과 고객 다변화를 통해 HBM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