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반전! '양아치' 취급받던 모터스포츠, 현대차·토요타의 변신으로 '인싸' 등극
과거의 그림자: 모터스포츠를 향한 싸늘한 시선
그룹 빅뱅의 노래 ‘루저’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패션과 자동차로 일상이 화제가 되는 ‘인사이더’ 지드래곤(GD)이 소속된 그룹이죠.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모터스포츠가 떠올랐습니다. 한국에서 모터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과 모터스포츠의 현실을 잘 설명해준다고 여겨서입니다.
폭주족, 드리프트족… 부정적 이미지의 시작
남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머플러 터지는 소음을 터트리며 도로를 질주하는 폭주족, ‘제빵왕’이 된 것처럼 도로에 도넛 자국을 남기고 귀신소리 같은 비명을 내지르는 드리프트족 등의 ‘민폐’가 뉴스에 나올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딱 ‘양아치’입니다. 오토바이 폭주족 뺨치는 아주 못된 양아치죠.
모터스포츠의 태동과 좌절: '그들만의 리그'
사실 국내 모터스포츠는 40여년에 전에 태동했습니다. 프로야구보다 ‘겨우’ 5년 늦게 시작됐을 뿐입니다. 국내 모터스포츠 시초는 1987년 강원도 진부령~용평 구간에서 열린 ‘제1회 한국 자동차 경기대회’와 1987년 인천 영종도에서 개최된 ‘제1회 그랑프리 코리아 자동차 경주대회’입니다.
현대차의 과감한 도전: 모터스포츠를 향한 투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대중적인 자동차 분야 외에 고성능차 분야에서도 그룹 입지를 강화하고 ‘퀀텀점프’(Quantum Jump) 하기 위해서는 모터스포츠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현대차는 비웃음을 뒤로 하고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WRC는 물론 아반떼급 고성능 경주차가 각축전을 펼치는 최정상급 투어링카 대회인 WTCR(월드 투어링카 컵)에도 참가했습니다.
제네시스의 럭셔리 레이싱: 브랜드 가치 제고
자신감이 붙은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에는 제네시스 브랜드까지 내구레이스 중심의 모터스포츠에 진출시켰습니다. 제네시스만의 고성능 기술력과 미학적 정체성을 집약한 ‘GMR-001 하이퍼카’(GMR-001 Hypercar) 디자인도 공개했습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제네시스의 모터스포츠 진출은 브랜드의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 중 하나”라며 “매 순간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모터스포츠는 우리에게 하이퍼스피드 정신을 가지게 해주면서 대담하고 진보적인 브랜드를 추구하는 제네시스의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현대차와 토요타의 협력: 모터스포츠 대중화의 꿈
현대차는 국내 모터스포츠 대중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원메이크(단일차종) 모터스포츠 대회 ‘현대 N 페스티벌’을 통해서죠. 지난해에는 아이오닉5 N으로 진행되는 국내 최초의 전기차 원메이크 레이스 ‘eN1’을 비롯해 ‘아반떼 N1’, ‘아반떼 N2’ 등 세 개의 클래스를 운영했습니다.
토요타의 숨은 노력: 비인기 종목의 부활
한국토요타는 국내에서 비인기 모터스포츠 종목의 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충남 보령에서 매년 5월 열리는 보령·AMC 국제 모터페스티벌을 비수도권 최고 수준의 모터스포츠 행사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모터 페스티벌은 지난 2011년 아주자동차대학교(아자대)의 봄 축제 기간에 재학생과 동호회가 보유한 튜닝카 120여대를 모아 시작한 ‘튜닝카 페스티벌’이 시초입니다.
결론: 모터스포츠, 새로운 시대를 열다
척박한 환경을 꾸준히 개간해왔던 관계자들의 노고에 현대차와 토요타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합되면서 국내 모터스포츠도 대중성을 확보하기 시작했습니다. 태동한지 40여년 만에 아웃사이더(아싸)에서 인사이더(인싸)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모터스포츠가 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었나요?
A.과거 폭주족, 드리프트족 등 일부 무리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인해 모터스포츠가 부정적인 시선으로 비춰졌습니다.
Q.현대차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나요?
A.고성능차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 이미지를 강화하며, 모터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합니다.
Q.토요타는 모터스포츠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나요?
A.비인기 모터스포츠 종목을 지원하고, 지역 축제와 연계하여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