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 유학생 가족 '귀국행'…300만원 증발에 '눈물바다'
고환율, 유학 부담 가중…귀국 행렬 이어지나
미국에서 두 아들을 유학시키던 A씨는 최근 2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홀로 귀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이스라엘 간 전쟁 장기화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유학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A씨는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일 때와 비교하면 지금 3000만 원을 송금받을 경우 약 2000달러, 한화로 30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며 “아이들만 현지에 두고 먼저 귀국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해외 유학생 가족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유학은 물론 해외 직접구매 등 달러가 필요한 일상적 경제 활동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입니다.

10년 새 한국인 유학생 절반 감소…북미권 유학 ‘직격탄’
교육부의 ‘국외 고등교육기관 내 한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유학 중인 한국인은 12만 9726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10년 전 21만 4696명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 토막 난 수치입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원화 약세로 국외 고등교육기관 내 한국인 유학생 수는 2020년 19만 4916명으로 처음 20만 명 아래로 내려온 뒤 최근에는 10만 명대 초반까지 줄었습니다. 특히 달러 사용 비중이 높은 미국은 34.5%에서 33.3%로, 캐나다는 8.7%에서 8.1%로 각각 낮아져 북미권 유학생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말레이시아 등 ‘가성비’ 유학지마저 부담…주변서도 귀국 결정
원화 약세의 여파는 미국이나 캐나다 같은 달러권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원화 가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가 두드러지자 말레이시아·호주 등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덜하다고 여겨졌던 유학지에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두 아들을 유학시키고 있는 B씨는 “2년 전만 해도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이 200원대 후반이었는데 지금은 30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며 “2000만 원을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송금하면 2~3개월 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750만 원 정도를 손해 보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가성비’ 때문에 말레이시아 유학을 선택했는데 원화 약세로 그 장점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주변에서도 최근 세 가족이 귀국을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말레이시아 유학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환율 때문에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너무 커졌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해외 직구 이용자도 ‘급감’…알리익스프레스 6% 이상 감소
고환율 충격은 해외 직구 시장에도 그대로 번졌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대표적 해외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의 올 2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48만 1164명으로 전년 동기(691만 853명)보다 6.2% 감소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원화 결제 시 해외원화결제(DCC) 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달러로 직접 결제하는 이용자가 많은 편입니다. 같은 기간 아마존익스프레스는 11.7%, 몰테일은 14.6%, 크로켓은 28.6% 각각 이용자가 줄어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MAU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실제 이용한 사용자 수를 뜻하는 핵심 지표로,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해외 직구 수요 자체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환율 시대, 유학·직구 모두 위축…미래는?
고환율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해외 유학생 가족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유학생 수 감소와 해외 직구 시장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 유가 상승이 맞물려 고환율 기조가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의 외환 시장 변동성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환율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미국·이스라엘 간 전쟁 장기화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정, 고유가, 그리고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Q.해외 유학생 수가 줄어드는 추세인가요?
A.네, 최근 10년간 한국인 유학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특히 원화 약세로 인해 북미권 유학 부담이 커지면서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Q.해외 직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A.네, 고환율로 인해 해외 직구 플랫폼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등 수요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