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고 풀 대출까지 감행한 개인 투자자들, '반도체 블랙홀'에 빠지다
폭등하는 코스피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친화 정책과 AI 산업 호조가 맞물리면서 코스피는 전례 없는 상승기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피'였습니다. 국민일보 이슈탐사팀은 개인투자자 20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요동치는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1년여간의 경험을 기록합니다.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더 많이 샀으면 더 많이 벌 수 있었다'는 후회와 함께 '불타기'에 나섰습니다. 정부와 여당 인사들의 '주식 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라는 확신에 찬 발언들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부추겼습니다.

부동산 문제 해결과 안정적 삶을 위한 투자
부동산 문제로 자녀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과 안정적인 노후 소득이 없는 프리랜서의 불안감이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 시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살던 집을 정리하고 생긴 자금이나 주택청약 통장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 투자에 나서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큰 거' 한 방으로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투자자들을 더욱 과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삼성전자 50만원 간다'는 장밋빛 전망이 난무했습니다.

레버리지 상품 허용과 시장 쏠림 현상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증시 상장을 허용하며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웠습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장에서는 더 빠르게 수익을 내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 속도를 가속화합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어 두 종목만으로도 시장의 방향이 크게 출렁였습니다. 전문가들은 위험 신호를 감지했지만,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으로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의 투심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폭등 속 위험 신호와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
전문가들은 시장의 위험 신호를 감지했지만, '그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줘'라고 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은행 예적금만 하던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고, 뉴스나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6월 23일, 코스피가 9.9% 떨어지며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하락을 기록했고, 개인 투자자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