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서로의 '청지기' 되어 생존 연대…GEM 결성으로 비극 막는다
장례식에서 시작된 연예인들의 절박한 연대
화려한 무대 뒤편, 동료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연예계에 깊은 슬픔을 안겼습니다. 코미디언 이성미와 가수 백지영은 장례식장에서 만나 더 이상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절박함에 뜻을 모았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처럼, 벼랑 끝에 선 동료들의 이웃이 되어 생명이라도 살리자는 마음으로 연예인 정신건강 자조 공동체 'GEM(Gatekeepers for Entertainers’ Mental health)'이 탄생했습니다. 이는 더 이상의 상실을 막겠다는 절박함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스터디부터 시작된 '나'를 돌아보는 과정
처음에는 당장 누군가를 살려야 한다는 다급함에 24시간 콜센터 운영까지 고려했지만, 비전문가의 섣부른 개입은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만류에 따라 공부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연예인 10여 명은 정신의학 전문의들로부터 트라우마, 우울증, 자살 신호 포착법 등을 배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지영 씨는 남을 돕겠다고 강의를 듣다가 오히려 자신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 또한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었음을 고백했습니다. 이러한 뼈아픈 자각은 연예인이 처한 특수한 직업 환경에 대한 깊은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영적 피로와 고립감, 연예인 정신건강의 적
연예인의 정신건강 위기 원인으로 예술 활동에서 비롯된 '영적 피로'가 꼽혔습니다. 칭찬과 희망을 찾기 위해 댓글을 보지만 결국 자존감만 떨어뜨리고, 대중이 아는 나와 진짜 나의 간극이 벌어질수록 내면은 무너져 내린다고 합니다. 또한, 배우 문지인 씨는 기약 없는 기다림에서 오는 고립감을 지적하며, 선택받지 못하면 다음 활동이 불투명하고 프로그램마다 만나는 사람이 계속 바뀌어 깊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100여 명 규모의 '삶 나눔' 공동체로 발전
GEM은 서로의 상처를 꺼내놓는 자발적 치유 공동체로 자리 잡으며 비기독교인에게도 문을 열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에는 100여 명이 참여하며, 폐쇄적인 연예계 특성상 친한 동료가 조심스레 초청하는 네트워크 방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지식 습득 방식의 세미나 한계를 넘어, 참석자들은 함께 기도와 찬양을 하고 소그룹으로 나뉘어 각자의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서로의 불안을 나누고 함께 식사하는 '삶 나눔' 과정을 통해 정식 커리큘럼으로 발전했습니다.

동료의 힘겨운 밤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대응팀'
전문가들은 GEM을 연예계의 '게이트키퍼(생명지킴이)'라고 평가합니다. 동료의 자살 위험 신호를 가장 먼저 인지해 전문가에게 안전하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같은 직종의 동료가 진심으로 다가갈 때 위기에 놓인 사람은 더 솔직해질 수 있으며, GEM은 동료의 위기 신호를 먼저 감지하고 한밤중에도 머리를 맞대는 '가장 안전한 대응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과 경험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밤만 넘기자: 서로에게 힘이 되는 연예인들의 연대
GEM의 모토는 '오늘 밤만 넘기자'입니다. 자살 충동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빠져나가는 시간 제한적 위기라는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멤버들은 동료의 힘겨운 밤을 지켜주는 청지기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방송 연예계 종사자 중 정신적으로 힘든데 홀로 버티는 분이라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통해, 상처를 먼저 경험한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연예인 정신건강, 궁금해하실 만한 점들
Q.GEM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A.동료 연예인의 비극적인 죽음을 계기로, 더 이상 상실을 막고자 하는 절박함 속에서 이성미, 백지영 등 뜻을 같이하는 연예인들이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Q.연예인들이 정신건강 문제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예술 활동에서 오는 '영적 피로', 대중의 시선과 실제 자신 사이의 간극, 기약 없는 기다림과 고립감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Q.GEM은 어떤 활동을 하나요?
A.정신건강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고, 서로의 상처를 나누는 자발적 치유 공동체 활동을 합니다. 또한, 동료의 위기 신호를 감지하고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