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 '프러포즈존' 논란: 낭만 뒤에 숨겨진 수질 악화와 생태계 위협
로맨틱한 공간 창출, 그 이면의 그림자
대구시가 '신천 프러포즈 조성사업'을 강행하면서 신천의 수질악화 및 생태계 파괴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천은 대구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하천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다양한 철새들이 찾는 서식지다.

10개월간 물길을 막다: 가물막이의 그림자
대구시는 지난 10월말 프러포즈 조성사업을 재개하면서 남구 대봉교 인근 신천 한가운데에 가물막이 시설을 설치했다. 현재 해당 구간에 흙을 메우고 터파기 등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질 오염과 생태계 교란의 그림자
가물막이로 인해 신천 하류부의 물길 대부분이 막히는 기간이 약 10개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판이 제기된다. 이같은 ‘하천 단절’ 현상이 길어지면 수질오염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악취와 해충, 그리고 시민들의 우려
실제 가물막이 설치 후 하류는 현재 유속이 느려지고 수위가 낮아져 가장자리 곳곳에 퇴적물이 쌓이는 현상이 목격됐다. 하천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심이 낮거나 아예 바닥이 드러난 구간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의 경고: 생태계 변화의 조짐
김종현 엔에이피 자연생태연구소장은 “부영양화로 인해 수질이 악화돼 악취가 심해지고 해충이 대량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가물막이로) 예상되는 변화를 충분히 모니터링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게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목소리: 여가 공간의 위협
신천변을 자주 산책하다는 60대 이모씨는 “하천을 갑자기 막으면서 확실히 물의 흐름이 느려진 것 같다”며 “시민들이 여가를 보내기 위해 많이 찾는 곳인데 수질이 더 나빠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생태계 파괴 우려: 멸종위기종의 위협
박호석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는 “수질오염 현상이 길어지면 멸종위기종 수달 등 서식 생물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며 “공사로 인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의 배경과 현재 상황
신천 프러포즈 조성사업은 143억원을 들여 청춘 남녀를 위한 ‘사랑 고백 공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홍준표 전 시장의 지시에 따라 추진됐다. 시민단체 등에서 사업 재추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지만 대구시는 사업을 강행 중이다.

신천 프러포즈존, 낭만 뒤의 불편한 진실
대구 신천에 조성 중인 '프러포즈존' 사업이 수질 오염, 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0개월간의 물길 차단은 악취 발생, 수생 생물의 서식지 변화를 야기하며, 멸종위기종의 생존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시민들의 여가 공간을 위한 사업이 오히려 그들의 삶의 질을 저해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프러포즈존 조성 사업은 왜 논란이 되고 있나요?
A.신천의 수질 악화, 생태계 파괴,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위협 등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10개월간의 물길 차단으로 인한 악취 발생, 수생 생물의 이동 가능성 등도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Q.대구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A.대구시는 하류 지점 수위 저하에 대해 최근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유량이 부족한 탓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오탁방지시설 설치 등 수질 오염 방지 노력을 하고 있으며, 공사 현장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이 사업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A.시민 단체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대구시는 사업을 강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환경 단체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민들의 관심이 사업의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