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 당신의 피부는 지켰지만 바다는 울고 있다: 리프세이프 선크림으로 해양 생태계 보호하기
뜨거운 햇살, 그리고 숨겨진 그림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수욕장에는 ‘역대급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유일한 걱정은 ‘자외선’입니다. 뜨거운 햇볕을 그대로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자외선 차단제를 온몸 구석구석 바릅니다. 물에 씻길 때마다 덧바르다 보면, 하루에 선크림 1통을 다 쓰는 건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닷물에 스며든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해양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다는 사실.
선크림, 바다를 위협하다
실제 유해 성분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로 인해, 해양생물 3분의 1을 먹여 살리는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국제산호초이니셔티브(ICRI)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최소 6000톤에서 최대 1만4000톤에 달하는 양의 선크림이 바다에 유입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바닷가에서의 선크림 사용량과 해수욕 인구 등을 통해 산출한 결과입니다.
대한민국, 선크림 사용량과 해양 오염의 심각성
특히 우리나라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량이 해외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일상적으로 선크림을 바르는 문화가 정착해 있기 때문. 햇빛에 유독 많이 노출되는 해수욕장 등에서는 그 사용량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화장품 업계에서도 해수욕 등 야외·레저 활동 시 2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를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산학기술학회가 지난 2019년 여름 부산 해운대 해변 방문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해변 방문자는 하루 평균 약 20g의 자외선 차단제를 두 번 이상 반복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호초, 침묵의 죽음
문제는 바닷물에 씻겨 내려간 선크림이 해양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다수 선크림에 포함된 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등 유기 자외선차단제 성분은 산호초 등 해양생물에 치명적인 독성 물질로 작용합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연구에 따르면 옥시벤존 성분은 산호의 DNA를 손상하는 내분비계 교란물질 역할을 합니다. 옥시벤존에 노출된 산호는 껍질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그 안에 갇혀 결국 죽음에 다다릅니다.
해양 생태계, 산호초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
산호의 죽음은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가 현재까지 발견한 해양생물 약 3분의 1은 생존 과정에서 산호초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50만종 이상은 산호초 주변에서 서식하며, 식량과 번식지 등을 제공받습니다. ICRI에 따르면 세계 인구 중 산호초로부터 직접·간접적 이익을 얻는 이들이 10억명에 달합니다.
변화의 물결: 리프세이프 선크림의 등장
이에 일부 대기업을 포함한 화장품 업체들에서는 해양 오염과 무관한 성분을 사용한 ‘리프세이프(reef-safe)’ 제품을 개발 및 보급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해수욕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나서서 유해 성분 포함 여부를 확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제조사들은 유해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소비자들 또한 생태계에 해로운 성분이 없는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생산자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결론: 건강한 휴가를 위한 선택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동시에 해양 생태계를 위한 책임감 있는 선택도 필요합니다. 리프세이프 선크림을 사용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에 동참하여 건강한 휴가를 즐기세요.
자주 묻는 질문
Q.리프세이프 선크림은 무엇인가요?
A.리프세이프 선크림은 산호초에 유해한 성분(옥시벤존, 옥티노세이트 등)을 포함하지 않은 자외선 차단제를 의미합니다.
Q.리프세이프 선크림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A.제품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여 유해 성분 함유 여부를 확인하고, 인증 마크(예: 산호초 보호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리프세이프 선크림 외에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해변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휴가를 즐기며,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