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지주택 사업의 딜레마: '최강'의 몰락? 횡령, 승계,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
건설 불황 속 '나 홀로 성장' 서희건설, 지주택 사업의 명암
지난 몇 년간 건설업계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영업이익률 3~5%만 되어도 사업을 잘한다고 평가받았죠. 하지만, 2020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설사가 있습니다. 바로 서희건설입니다. 서희건설은 공동주택 브랜드 '서희스타힐스'를 보유하며,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6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82년 운송업체로 시작해 1994년 건설업으로 전환한 서희건설은 토건 및 인프라 사업을 통해 성장했지만,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자리에 오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이었습니다. 서희건설은 2008년 지주택 사업에 진출하여 전국 80여 개 단지에서 약 10만 가구를 공급하며, 수주 규모만 10조 원이 넘습니다.
지주택 사업, 서희건설 성공의 원동력이자 불안 요소
서희건설은 경쟁자가 사실상 없는 지주택 사업에서 매년 약 1조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5898억 원, 영업이익 900억 원을 달성하며 15.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주택 사업은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불확실성, 조합원 모집의 어려움, 공사비 갈등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다른 건설사들이 지주택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주택 사업의 느린 속도와 불확실성을 지적하며, 인력 투입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의 경우 118개의 지주택 사업지 중 착공한 곳은 13곳에 불과합니다.
지주택 사업의 구조적 문제: 불투명한 분양가와 공사비 갈등
지주택 사업은 조합원 자격, 토지 확보, 사업 계획 승인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조합 설립을 위해서는 주택건설 예정 가구수의 50% 이상 조합원을 모집해야 하며, 토지사용권원 80%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사업계획 승인을 위해서는 토지 소유권 95% 이상을 확보해야 합니다. 토지 매입도 마치지 않고, 관공서의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아 분양가가 불투명해지고, 공사비 관련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서희건설 역시 공사비 관련 분쟁이 잦았으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위 임원이 구속 기소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횡령 혐의, 상장폐지 위기: 서희건설의 딜레마
서희건설의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송하민 부사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이는 경기 용인시 지주택 사업과 관련하여 조합장에게 뒷돈을 주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증액분보다 훨씬 많은 공사비를 증액한 혐의입니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임원이 10억 원 이상 횡령·배임을 저지른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에 해당됩니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는 서희건설 주식의 거래를 정지하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심사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강화되는 지주택 규제, 서희건설의 새로운 선택은?
지주택 사업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주택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토연구원은 합리적인 공사비 산정 체계, 공사비 갈등 중재, 페널티 부과 및 재발 방지 체계 구축 등 사업 전반의 투명성 확보를 제언했습니다. 서희건설은 지주택 정보 플랫폼 '서희고(GO)집'에서 지주택 사업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지만, 사업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딜레마에 빠진 상황입니다. 서희건설은 지주택 사업 외에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야 하지만, 수주 산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승계 작업과 오너 리스크: 서희건설의 복잡한 현실
서희건설은 지주택 사업을 통해 성장했지만, 오너 중심 경영의 어두운 면도 드러났습니다. 이봉관 회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맏사위의 인사 청탁을 위해 6000만 원대 목걸이 등을 건넸다는 사실을 자수했습니다. 이 회장은 승계구도 확립을 위해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에 돌입했지만, 승계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습니다. 이 회장과 세 딸의 서희건설 주식 지분율은 6.39%에 불과하지만, 얽히고설킨 순환출자 구조를 통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서희건설은 주력 사업의 불확실성, 승계 과정에서의 잡음 등 경영과 소유 모든 면에서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서희건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서희건설은 지주택 사업의 성장과 함께 횡령, 규제 강화, 승계 문제 등 다양한 난관에 직면해 있습니다. 투명성 확보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서희건설의 주력 사업은 무엇인가요?
A.서희건설의 주력 사업은 지역주택조합(지주택) 사업입니다.
Q.서희건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요?
A.횡령 혐의, 규제 강화, 승계 문제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Q.앞으로 지주택 사업은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되나요?
A.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의 투명성 확보가 중요해질 것입니다.